VIXX/잡설

2014년 팬질 결산(?) + 2015년의 빅스에게 바라는 점-

蝟郞 2015. 1. 1. 00:00


  0. 저주인형 때 본격 입덕을 했으니 생애 최초로 아이돌 남팬질 한것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진짜 나는 내가 아이돌에, 그것도 남아이돌에 넘어갈 줄은 진심으로 몰랐기에 저주인형 팬질을 하면서도 '아니야 이건 내가 요즘 들을만한 락 넘버나 클래식 넘버가 없어서 이러는거야.'라고 자기 부정읋 한 적도 있다.(...) 근데 어쩌냐 갈 수록 이 팀을 계속 응원하게 되니 참- 별빛들이 빅스를 '개미지옥'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것도 같다.


  § 2014 결산편


  1. 뭐 일단- 올해는 뭐 2장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5월의 기적, 10월의 에러, 둘 모두 음반을 샀다. 2월 달에 VOODOO DVD도 샀고. 뭐 젤피 하는 짓이 그렇게 탐탁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많지만 정보력 없이 혼자서 팬질하는 사람한테는 별 수 없다. 그렇게라도 하는게 안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거니까.


  2. 팬싸, 단콘, 공방, 음방, 팬미팅- 뭐 이런거는 못갔다. 솔직히 가기가 좀 겁이 난다. 무슨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아직도 나는 '콘서트'하면 극장이나 거리 콘서트에 익숙한 사람이라서(...) 제대로 응원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내가 옛날에 비에 관심이 가서 비 팬페이지에 가입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뒷소문으로 돌았던게 '쟤는 팬패이지에 있는 여자들 건드리려고 팬질하는 척 하는거다.'라는 소리. 이게 다시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근데 내가 성질이 좀 뭐 같은데가 있어서 그런 오해 받고는 죽어도 못버틴다는 거지. 그래서 뭔가 팬덤에 가입하기가 꺼려진다. 그래서 '비공식 별빛'을 자처하고 있는 거고. 이게 조금 나아질 수 있을까-는 글쎄. 솔직히 좀 미지수.


  3. 물론 저게 해결되도 절대 못가는 이유는 있었다. 나도 일이 있으니까. 졸업 논문도 써야지, 대학원 준비도 해야지, 대학원 학비 마련도 해놔야지, 와중에 비틀거리는 내 후배들도 챙겨줘야지- 내가 팬싸며 단콘 같은거 돌아 다닐 만큼 시간이 없다. 이건 빅스만 그런게 아니라 내가 종래에 향유하던 대부분의 취미 활동에 똑같이 적용되었다. 평균적으로 최소한 한달에 한번은 공연 관람을 하던 내가 작년과 올해는 내내 단 한건의 공연 관람도 못했으니 오죽하랴?


  4. 덕분에 레오 뮤지컬도 못봤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판을 봤던 풀하우스를 꽤 좋아했어서 보러가고 싶었는데 볼 틈이 어디있냐(...)


  5. 엔이 나온 호텔킹과 홍빈이 나온 기분 좋은 날도 챙겨보지 못했다. 그냥 둘 다 지나가면서 본 정도. 근데 솔직히- 내가 언래 '오냐오냐 오구오구 그래그래' 하는 팬이 아니라서 한마디를 하자면 둘 다 '연기 하고 싶으면 좀 더 공부해라.'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만 하겠다.


  6. 팬블로그까지 개설했다. 사실 이건 2번의 이유와도 좀 연관이 있긴 한데, 내 본진은 내가 내 사진까지 - 심지어 내 이름까지 - 걸어놓고 있는게 있어서 직접 저런 비난이 들어왔을 때 내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거든. 물론 애초에 본진 블로그의 성격 자체가 백과전서식 나열이라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팬질할 블로그를 개설할 줄이야.


  7. 최초로 '음방 리뷰'라는걸 써봤다. 사실 난 요즘 음악프로의 메커니즘 자체를 잘 이해하고 있지 않다. 애초에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어왔고 - 이들이 욕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데뷔 연차가 꽤 되었다보니 순위에 대해서는 거의 그냥 '신선급'이 된 사람등리었으니까 그런거다. - 내가 순위따라 음악 듣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그리고 어떻게 촬영이 되는지도 모르고. 그러다보니 리뷰는 주로 시각적 측면에서 이루어진게 없잖아 있다.


  § 2015년의 빅스에게 바라는 점


  1. 어떤 별빛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감히?' 사실 빅스는 팬들을 원체 존중하는 팀이고 엔 같은 경우에는 별빛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서 '감히'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팬들이 빅스를 존중하는 경우도 알겠다. 근데 그래도 할 말은 하자- 주의라서. 이게 그렇다고 '너 우리한테 좀 더 잘해.' 뭐 이런 식의 요구는 '절대' 아니다. 악개 스러운 얘기도 아니고.


  2. 아이돌 문화의 특성-인지 현대 문화에서 '아이돌'이라는 일종의 재화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한 문제 때문인지 연기자 활동이 는다. 당장 엔은 떴다 패밀리 촬영 중일 것이고 다른 멤버들도 대본 찾는 경우가 왕왕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연기예술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 분야에 몸을 담아 보았던 나로서는 솔직히 조금 경계를 했으면- 한다. 정말 연기르 하고 싶다면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을 때, 본인이 허락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연극'을 먼저 했으면 한다. 연기의 기본은 연극이다. 연극으로 기본을 다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능력은 다르다.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배우들 가운데 대학시절~현역시절에 이르기까지 연극 경험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말 비중이 큰 역을 맡고 싶다면 그걸 추천한다. 뮤지럽도 좋지만 그보다도 연극이다. 노래나 춤과 같이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보조도구가 있는 것보다 오롯이 대사와 제스추어를 사용해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연극이 단련에는 더 좋다. 배우기에도 좋고. 하는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얻으면 또 축하할 일이고 좋아는 해 줄거다. 다만 연기는 노래나 춤 만큼이나 어려운 예술이라는걸 생각해 달라-는 것 정도. 이미 잘 알고있을테지만 말이다.


  3. 멤버들의 자작곡이나 커버곡을 팬싸나 팬미팅, 혹은 콘서트나 쇼케이스에 자그마하게 공개하는 것보다는 레드애플이 그랬던 것처럼 공식 채널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공개하면 어떨까? 사실 나 레드애플이 잘 되지 못하고 있는것이 참 아까운데 - 지금 찾아보니 보컬라인 교체라는 말이 있다. 전 보컬보다 걔들이 훨 낫더만 또 왜들 그러는지 - 나름대로 스타성도 갖추어서 그게 증명도 되었고,  그러면서도 '무대'와 '노래'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빅스라는 팀이 보다 보컬 쪽에 더 힘을 주면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4. 사실 이건 레오나 켄, 혹은 엔이 간간히 부르는 노래 한소절, 한소절을 완곡으로 듣고 싶어서(...) 홍빈이도 그렇고 상혁이도 그렇고 이래저래 목소리가 좋아서 얘들 노래도 제대로 단련시켜서 공개하면 반응 좋을거 같은데. 물론- 잘못하면 악성개인팬의 창구가 될 수 있긴 하겠지만- 그건 솔직히 그룹 곡을 커버하거나- 하는 쪽으로도 충분히 대처가 될 수 있는 부분인것도 같다.


  5. 팬들과의 소통은 내가 더 바랄게 없어보인다. 솔직히 나도 이들의 소통대상이 되어보고 싶기까지 할 정도로 트위터에서 이들과 소통하는 팬들이 부러울 지경이니까. 그 모습 변치않았으면- 하는것 정도가 바람이지.


  6. 여전히 잘 하고 있지만, 또 내년에도 열심히- 난 당신들의 열심히 하는 모습에 정말 박수를 치며 팬이 된 사람이다.


  7. 내내 연결되는 부분이긴 한데, '헛바람'이 들지 않았으면 한다. 나도 무대 생활을 해봤지만 무대 생활에서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헛바람이다. 아무리 고생해 본 사람이라도 고생한 기억 대신에 헛바람이 들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추락의 위험에 빠진다. 그리고 그 위험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거의 파탄이 난다.(ex, 은실이 이후의 성동일) 더 커지고 더 대단한 월드스타가 되더라도 본인들이 힘들었던 시절을 잊지 말기를.


  8. 그리고 제발 건강하자. 제발- 건강이 제일이다. 젤피도 애들 건강 좀 봐가면서 일좀 시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