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듣자니 이번주가 Error 활동 막방 시즌이라고 한다. 이번 활동기간 동안에 이렇게 팬질도 정식으로 시작하다 시피 했고 - 그전엔 그냥 영상 챙겨보고, 음방 보고, 음반 사는게 전부였지 팬을 표출하진 않았으니까 - 나름대로 엔군한테 트윗도 날려보고 했는데 - 사실 그걸 엔군이 봤으리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 그러다보니 나름 특별한 활동 시즌이었다고 여긴다.
과연 이 컨셉으로 어떤 무대를 꾸밀 수 있을까-라는 걸 정말 궁금하게 했던 사진.
(출처 : 공홈)
2. 어찌보면 지금까지도 입덕요정이라는 엔과 출구 봉쇄 담당이라는 레오에게 낚여(...) 있으니 빅스 입덕의 공식 경로를 밟고 있는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에러 활동에서 단연 두 사람에게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열심히 하는 모습들이 눈에 보였고, 동시에 뭔가 미묘한 컨디션 난조가 계속하는게 눈에 보였다. 조금은 휴식을 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팬으로써 또 못보면 그대로 섭섭하다보니….
3. 현대 사회에서 아이돌이라는 존재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큰 파장(?)을 일으키곤 한다. 난 그들이 당하는 행위에 대해서 '관심이라는 가면을 쓴 폭력'이라고 명명하는 쪽인데, 이번 활동에서 빅스도 그런 일을 겪은 것 같아 솔직히 마음이 짠할 때가 많다. 그런 논란에 가급적 상처 받지 않기를, 이제까지 본인들의 색으로 꾹꾹 잘 밟아온 발걸음이니 만큼.
4. 이런 논란을 다 지워버릴 만큼, 음악적으로 상당히 예민하다고 자부하는 팬으로써 매주가 기대될 만큼-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준 것에 대해서 팬으로써 정말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 어쩌면 SM이나 JYP, YG 쪽에서 내놓는 '깎아놓은듯한' 혹은 '완성된' 그런 이미지로 시작하지 않아서일까? 유난히 나는 빅스의 무대에서 늘 그들의 성장세를 본다. 퍼포먼스 적으로도 그렇고, 음악적으로도 그렇다. 점점 나아지는 라이브, 불안한 만큼 또 여유있게 대처하는 순발력, 나날히 나아지는 퍼포먼스 해석력 등등.
5. 노래하고 춤을 추는 사람은 완성이라는 것이 없다-는게 무대를 살던 사람으로써, 또 팬으로서의 내 지론이다. 나이 50줄의 말젠코 마티예비치가 여전히 후덜덜한 성량과 음역으로 자신들의 대표곡을 소화하고, 곧 70을 바라보는 노대가 국수호는 여전히 신작을 발표하며 젊은 무용수와 같은 무대에서 대결하듯 펼치는 퍼포먼스를 가리지 않는다. 카라얀은 80을 바라보는 나이에 무려 네번째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남긴다. 평단의 평가는 엇갈렸지만 여전한 음의 조형과 하모니는 과연 카라얀이라말이 자연스레 나올 정도였다. 나는 무대에서 살 때, 이 사람들을 사숙한다고 여겼고, 지금도 이런 사람들의 무대의 새로움에 경의를 표하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빅스에게 애정이 간다. 1
6. 요즘 음악방송 순위가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솔직히 난 별로 할 말이 없다. 애초에 순위의 생리를 잘 모르니까. 다만, 음악방송의 마지막 무대에서 이렇게 자주 노출된다는 것은 단기적으로던 장기적으로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나름대로 이들의 발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번 활동에서 빅스는 총 5번의 1위를 했다. 음악방송 가운데 엠카와 음중을 제외한 나머지 방송에서 모두 거둔 쾌거다. 그들이 꺾은 상대 가운데는 한국 대중음악사를 논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서태지가 있었고, 두터운 콘크리트 팬층을 자랑하는 김동률이 있었다. 비록 이 두사람은 음악으로 새로운 이슈를 보기보다, 여전한 자기 세계의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더 박수를 받는 사람들이지만, 이런 선배들을 상대로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빅스가 그만큼 겄다는 것일테고, 굉장히 특별한 의미일 거라 그렇게 생각한다.
7. 동시에 언제나 팬을 먼저 생각하는 리더 엔의 마음 씀씀이, 먼저 간 가요계의 대선배 마왕 신해철을 생각하는 저 멤버들의 씀씀이는 언제 보아도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마왕을 추모하는 행렬에 동참해 준 빅스에게 박수를 보낸다.
8. 엔은 지난 한주 동안 예능 프로 하나를 찍었고, 나머지 5빅스와 함께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갔다. 엔도, 레오도, 켄도, 라비도, 홍빈이도, 혁이도 건강이 걱정된다.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방송 시즌 외의 것들을 잘 마감했으면 싶다. 엔은 또 돌아오면 드라마 찍는다고 바쁘겠지만.
9. 솔직히 엔이 드라마 찍는 것을 내가 모니터링한다면 곱게 말이 나갈거 같진 않다. 내가 연기에 대해서 요구하는 벽이 좀 높아서(...) 남들이 연기 잘한단느 어지간한 중견배우들도 가끔 까다보니(...) 근데 내가 요즘 한국 드라마 자체에 기대하는게 적어서 할지 말지는 솔직히 몰겠다. 그냥 엔 중심 캡쳐를 하는데 그치지 싶은데. 어쨌든 다른 말을 하련느게 아니고 대사는 기본이다. ㅇㅇ 학연아 대사는 기본이야. ㅇㅇ 대사연습 열심히 하고 대사톤 맞춰야 하니까 대사 발성도 열심히 해야 해. 언제나 열심히 해왔지만 더 열심히 할 걸 알기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남긴다.(볼 일이 없겠지만.. ㅠㅠ)
10. 빅스, 정말 수고 많았고, 보기 좋은 무대, 좋아하는 노래 많이 들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성장을 축하하고, 또 다른 성장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줄인다.
- 개인적으로는 카라얀의 이 80년대 베교 전집을 썩 선호하는 쪽은 아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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