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일로부터 무려 6일이 지난 뒤에야 쓰는 리뷰(...) 얘들아 형이 늦어서 미안(...)
동양풍으로 컴백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정말 무지하게 기대를 했더랬다. 넓게 보아 한국학, 동양학 전공자 군에 들어가 있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 스토리 텔링을 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고, '아이돌'이 풀어내는 동양풍이란 어떤 것인지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여하간- 그래서 사실 앨범 리뷰를 벼르고 별렀다.(물론 주중이라서 당장 리뷰를 하지는 못했다. 아, 나의 현생이여.) 내친 김에 앨범 구매기(?)도 같이.(뭔가 앨범 곡만 리뷰하면 좀 밋밋하길래.) 1
빅스(VIXX) 도원경(桃源境) Official M/V
먼저 타이틀곡 도원경. 첫인상은 한복, 내지는 한푸(漢服)의 디자인을 활용한 의상에 접부채를 활용해 동양적 분위기의 아이템을 내세운 것이 돋보이는 곡이었다.(기왕이면 '한국적'인 모습을 좀 더 많이 드러내는 것도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으나-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는 오리엔탈리즘적-이라고 해야 할까? 많이 서구화된 '동아시아'의 모티브가 작용했다는 느낌(특히 음악적으로 그런 느낌이 강했다.)이었는데, 이게 촌스럽지 않고 적절한 세련미가 돋보이게 곡이나 무대, 뮤직비디오가 잘 빠졌다는 생각이다.
사실 곡 멜로디가 상당히 몽환적인 분위기여서 처음 들었을 때는 "어? 이거 너무 곡이 난해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정확히 그 다음날 아침 10시부터 흥얼거리고 있는 나늘 발견했다.(...)
뮤직비디오도 강렬한 원색,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색의 대비나 변환을 활용해 몽환적인 느낌을 잘 구사했다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간간히 동양 의복의 선이나 구성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생각되는 의상의 색감이나 디자인도 좋았다. 사실 뮤직비디오를 보고 한번이라도 저런 의상으로 했으면 하는 생각이 - 아 켄의 의상을 제외하고. 내 기준이긴 하지만, 켄이 입었던 탄생석 버전 의상은 생각보다 다른 멤버들과의 이질감이 심했다. - 들 정도로 의상도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뮤비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왼쪽의 장면(멜론 정식 구매판 기준 1분 38초.)이었는데, 라비의 몸짓이나 곡의 분위기, 의상의 분위기가 정말 딱 들어맞는 그런 장면이 아닌지 하는 생각.(신선 보라비의 힘!)
음악적(?)으로는 멤버들이 가사의 한 단락을 다 지배하기 보다는 서로 주고받는 부분이 보이는 것이 귀에 들어온다. 특히 결말부에서 엔, 레오, 켄, 혁이 쌓아가는 화음 같은 것도 그렇고. 물론, 홍빈이 분량이 소금인게 좀 많이 아쉽긴(...) 한데 기존에 노래를 자주 하던 멤버 외에 다른 멤버들도 '이만큼 성장했다.'는 걸 보이는 것 같아서 팬으로서 뿌듯하긴 하다.
+) 아쉬운점을 구태여 꼽으라면- 위에도 적었지만 의상에서 조금더 '한복'의 느낌을 차용하는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물론 안무상의 문제를 생각하면 이해 못할 일도 아니고, 현재 널리 퍼진 남자 한복 디자인(사극 의상 포함.)이 굉장히 구린 것이 있긴 하기 때문에(...) 괜찮다. 사실 학연이가 콘서트 때 인연 무대에서 보여줬던 의상보면- 안무에 크게 문제가 있지 않을것 같단는 그런 생각도 들긴 한데- 여튼 모르겠다.(...) 만약 할거라면 이상한 넝마 같은 한복 말고 심플하고 몸에 잘 맞는 그런 한복입고 해줬으면 좋겠다. ㅠㅠㅠㅠ (한복하니까 문득 생각나는 창경궁 다준돼.ㅋㅋㅋ)
++) 구태여 하나를 더 꼽자면- 부채. 평균 키 180의 장정들이 아무리봐도 30cm가 채 안되어 보이는 저 작은 부채를 들면- 심히 앙증맞다.(...) 물론 밀집 대형도 자주 활용하고, 부채를 폈다 접었다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걸 생각하면 (이번 활동에서 부채 때문에 벌어지는 실수담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ㅋㅋㅋ) 역시 괜찮은 부분이긴 함. 그러나- .. 저 큰 키에 여유롭게 부채를 부치며 '내가 신선이다.'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빅스가 보고 싶었을 뿐. ㅠ.ㅠ
다음, INTO THE VOID. 사실 한국말로 바꾸면 차학연 싸이에 써있었다는 내용이 생각나는(ㅋㅋㅋ) 제목.(...)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음반 곡 가운데 가장 '익숙한 빅스'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 그런 다크한 곡이다. 덕분에 이곡은 상당히 좋은 연성 소재가 될 수 있을 ㄱ(아니야.) 더욱이 이런 류의 가사는 예전의 경험 - 사실 어지간한 남자들은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왜 날 떠나, 차라리 날 죽여.'의 감정을 경험해 본 일. - 을 떠올리게도 해서 들으면서 굉장히 몰입이 되더라.
다음은 음원 공개도 전에 케사로부터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그 곡, Black Out. 사실 곡 제목이나 '어젯밤에 우리 뭘 한거니?'라는 하라메 속 가사가 너무도 강렬(...) 해서 어쩐지 왜 방송불가가 떴는지는 알거 같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게 야하진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이걸 야하다고 생각하면- 케사 심의위원들은 일상생활 가능할까 싶은 그런 생각도 들었ㄷ.(...)
여하간- 이번 활동에서 서브 타이틀(?) 정도의 위치에 있어서 라이브가 방송도 타고 하는 터라 많이 찾아봤다. 개인적으로 지난번 Love me do 때부터 느낀 거긴 한데 서브 타이틀이 어지간한 타이틀곡에 필적할 정도로 곡이라던지 안무라던지 여러 부분에서 퀄리티가 좋았고, Black Out도 그 계보를 잇는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안무에서 홍빈이나 레오가 보여주는 표정 연기는 대박.(캡쳐나 움짝은 죽어도 못찌겠으므로 여기까지.)
다가오네- 같은 경우에는 멜로디가 좋아서 아마 활동이 끝나더라도 봄 가을 내내 내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가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어쩌면 일반적인 이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 어느 커뮤니티에서 누군가가 '꼭 사별을 앞두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 것을 듣고보니 정말 그런 느낌이다. 덕분에 옛날 생각 나서 꽤나 힘들었던 곡.(웃음)
'우리에게'는 처음에 들었을 때는 팬송인지 몰랐다. 사실 작년에 이 황량하기 그지 없는 블로그에 분노의 장문을 갈기게 한 사건을 생각하면 팬송을 들을 때마다 (그 신나는 밀키웨이도 그랬다.) 애들한테 정말 미안했는데 이 곡이 팬송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아 이 친구들이 그걸 다 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특히 분명히 레오의 말버릇 대로라면 '오래보자.'라는 말이 들어갔어야 할게 분명한 자리에 '오래가자'라는 단어가 들어간 건- 자신들과 팬 이외에, 자신들의 팬이 다른 팬덤과 겪는 이야기들까지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더욱 미안했다. 2
정리.
앨범은 전체적으로 잘 짜여졌다는 생각이다. 곡마다 갖고 있는 멜로디도 좋고, 그걸 소화하는 멤버들의 능력도 좋다. 특히 혁이의 성장이 꽤나 눈에 돋보인다.(그런 가운데 멤버별 파트 분배를 여전히 못하는 젤피가 미울 뿐이고.) 거기다가 도원경-INTO THE VOID-Black Out 으로 이어지는 3곡은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지는 그런 느낌이라서 '이 앨범에도 기승전결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느낌이랄까? 맥락이나 흐름을 중시하는 나로서는 특히 더 마음에 드는 그런 부분이었다.
앨범 구매기-
사실 기존의 앨범들은 발매되면 오프 매장에서 직접 사는 편이었다. 1위 주고 싶어서 스밍이나 순위 정보를 알려주는 트위터 계정들을 팔로잉하고는 있지만, 작년 한해 동안 트위터발 병크가 원체 짜증나게 했던데다가, 여러가지로 바빠서 그들이 올려주는 공지를 일일히 확인을 못해 총공에는 참여하지도 못했고, 개인적으로 오프에서 구할 수 없는 음반이 아니라면 오프에서 음반 사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기도 해서(...) 이게 애들한테 도움이 안될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좀 그렇긴 한데(...) 어쩌랴 내가 그런 사람이다.
탄생석 버전, 탄생화 버전 앨범 개봉 전 사진. 배경은 무시하시라(...)
여하간- 이번에도 그래서 오프에서 구매. 장소는 교보 강남점 핫트랙스에서. 탄생석 버전과 탄생화 버전 각 6장씩을 구매했다. 이 중 리뷰를 위해 2가지만 뜯어 보았는데 - 나머지는 차차 뜯어보련다. - 개인적으로 저 띠지 형식의 표지가 내 맘에 들었지. 옛날 밀봉한 선물 보는 그런 느낌이어서. 외관만 보면- 탄생석 버전의 외관 색이 내가 좋아하는 색이라 마음이 더 쏠린다. 물론 안에 사진은 탄생화 버전 쪽이 더 일관성도 있고 - 도원경 의상 - 해서 좋긴 함.(하지만 왜 이렇게 포샵이 서툴어보이지...?)
아래 컷들은 뜯어보고나니 맘에 들었던 부분들만 따로 찍어본 것. 배경은 신경쓰지 마시라.(...) 잊어먹고 글씨쓰려고 먹 다 갈아놨는데 생각나서 부리나케 찍었다.(...)
이게 그 유명한 '궁서체' 안내문인가보다.(...)
사실 엄밀히 말해 저건 궁서체가 아니긴 하지만.(설명충 등판.)
탄생석 버전의 포토카드는 라비, 그리고 책갈피는 레오.
포토카드는 아무리봐도 저렇게 내면 옆 쪽이 찢어질 가능성이 있어보여서 걱정이(...)
집에서 가장 쓸 일 많은게 책갈피라 한컷 더.
탄생화 버전의 포토카드는 혁이, 그리고 책갈피는- 또 대구니.(ㅋㅋㅋㅋㅋ)
사실 책갈피 하나는 학연이가 나왔으면 했는데(...) 아니야 아직 5개씩 남아써. ㅇㅅㅇ
우리의 까만콩라인. 엔과 홍빈,
학연이와 홍빈이는 정말 잘 티격태격대는 형제지간 같은 느낌.
부자라인! 택운이 저 바지는 진짜(...)
혁이 분위기도 좋고.
덕후와 스타(?) 라인. 케녕덕후 라비는 이렇게 케녕과 같이 사진을 찍는 영광을(?!)
자 여기까지.
빅스 화이팅, 도원경 대박.
제발 올해는 승승장구하는 빅스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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