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무대를 보고 충격을 좀 먹고 관심 껐지. 얘네가 뭔 팀인가 알아보려고 찾아보니 또 작사가가 멘붕을 했네 어쩌네 하는 소리만 들려오고 "아 얘네도 그냥 뜰려고 별 짓을 다 하는 팀이구나." 그렇게 그냥 기억에서 잊어버렸었다.(그 결과 그렇게 상콤했다는 '대.다.나.다.너.'는 뮤비를 올 3월에 처음 봤다.) 비주얼적으로 좀 많이 충격을 먹었어서 춤이 어쩌고 무대가 어쩌고 할 겨를도 없었다.




  그리고 이걸 들었다.

  인디 쪽 노래는 원체 자주 들었고, 옥달은 제이래빗과 함께 내가 한때 홀릭해 있었던 터라 신보 - 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 소식 접하고는 얼른 곡을 들었는데, 콜라보인지 아닌지도 제대로 접하지 못했던 터라 조금 놀랐었다. 그리고, 어라? 아이돌 치고는 노래가 제법 한다 싶었다. 그리고 미성. 그 미묘했던 미성이 다시 들렸다.

  그래, '레오가 신경 쓰이면 게임 셋'이라며?

  아이돌도 노래로 '돈 벌어 먹는' 사람들이다. 모 드라마의 표현대로 '돈을 받고 일하는' 그 업계의 '프로'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비교할 것은 아니겠지만 나도 한 때 무대 위에서 살았고, '프로' 소리도 들었었다. 비록 장르가 천지차이로 달랐지. 한국무용과 판소리였으니까. - 여기서 나는 콩에게 감정이 있다. ㅠㅠ (농담&먼산) - 그런데 판소리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원래 내 목소리는 미성과는 거리가 멀었고, 섬세한 느낌이나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저음에 아주 허스키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맑지도 않은, 다소 둔탁한 느낌까지 나는 목소리였다. 사실 그래서 색깔이 확실한 허스키를 좋아했다가도 또 미성에 빠지곤 하는데 레오 미성이 제대로 귀에 박혔던 거지.

  지금 생각해도 레오는 음색이 매력적이다. 미성이면서도 날카롭게 파고드는 뭔가가 있어서 여전히 그쪽으로 귀가 쏠린다. 그렇다고 켄이 못한다는 건 아니다. 나한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게 레오 목소리였다는 얘기다.(멍청하게 여기서 누가 잘하네 못하네 우열 논쟁을 벌이고 싶진 않으므로 여기까지.)

  하여간에 잘한다 싶어서 다시 하이드를 찾아봤다. 일단 춘장(...)은 스킵하고 몇개 영상을 찾아 봤는데 하이드에서 잠깐 스쳐갔던 미성이 레오인걸 그때 알았지. 그리고 그 춘장 무대 vs 다른 하이드 무대 + 여자는 왜 뮤비 속 모습에 한동안 적응안됐던 것은 여담. 3:3 구도로 된 무대를 많이 봤었는데 그게 퍽 괜찮게 다가왔다. 노래가사가 안무에 잘 녹아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걸 기술적으로 풀어내는 실연자, 곧 빅스 자체의 모습도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그때 빅스를 찾아보면서 알았던 건데, 나는 빅스의 데뷔곡을 이미 들은 적이 있었다. 아마 그때가 집에 아무도 없이 나 혼자 있었을 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엠넷 틀어놓고 있다가 슈퍼 히어로 뮤비를 봤었던 거지. 그리고 헬스 할 때 들을 곡이 없어서 템포 빠른 노래 찾다가 한 한달 정도는 거기에 맞춰서 운동하 적도 있었다.(...)

  여튼, 그렇게 입덕을 했냐-고 하면 그건 또 오산. 레오 목소리가 매력적이기는 했어도, 하이드 무대가 괜찮기는 했어도- 그래도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아이돌 따위'라고 생각했었을 뿐이니 오죽하랴?

  그래, 나같이 편협한 '음덕'의 아이돌 입덕이란 험난했던게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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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蝟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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