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하는 소리가 나오더라고.
상대적으로 나는 소도구를 활용하는 춤에 더 익숙했던 사람이고,(한국무용은 소도구를 들고 하는 경우가 많지.) 때문에 소도구를 활용할 때 그거 제대로 활용하는지 못하는지 되게 따져서 보는 편인데 그 해골마이크를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여섯 사람이 '저주인형'의 가사를 소화해 내는 그 장면이 굉장히 좋았다. 그러니까 결국 해골마이크에 찔리거나, 혹은 그것을 다루는 사람은 그 자체로 인형사이며 동시에 저주인형이 되는 셈인데 그 해석이 괜찮게 다가왔던 거지.
저 무대를 시청하고 난 후로 무대 영상은 쭉 챙겨봤다. 그리고 이제 뮤비를 봤지. 원래 조성모 4집 이후로 나오는 뮤비는 썩 보기가 싫어져서 + 감정선 하나 제대로 못잡아내는 주제에 뮤비 속에서 연기한다고 얼굴 일그러트리는 꼴 보기가 싫어서 어지간하면 뮤비를 절대 안보는데 - 연기에 대해서 보는 눈이 좀 높은 편 - 이상하게 땡기더라고. 덕분에 그 자리에서 저주인형-하이드-다칠 준비가 돼있어까지 나름대로 '빅스 입덕용' 뮤비들을 다 봤다는 건 여담.
재미있는건 그 과정에서 진짜 눈에 제대로 들어온건 처음에 꽂힌 레오의 미성이 아니라 엔의 무대 장악력+홍빈의 연기. 홍빈은 좀 어색하긴 했는데 엔은 전체적으로 노래 가사와 스토리를 해석해서 그걸 안무로 표현하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러고 찾아보니까 아니나 달라, 나름 장안에 유명짜한 사람이었던 적이 있더구만.
솔직히 한국무용은 몸의 선 보다는 옷의 선, 소도구의 쓰임 등 자잘한 거에 춤 추는 사람의 시선까지 분산되면서 집중하기 어렵다면, 그걸 제외한 대부분의 현대무용이나 발레, 혹은 거기에 기반하고 있는 각종 가요 댄스 들은 동작의 선이나 기세를 온전히 사람의 몸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고, 그 '선'을 내 눈에 들만큼 내는 사람을 솔직히 나는 쉽게 찾지 못했었다. 거의 4~5년에 한번 꼴로 봤달까? 그나마도 보통 2~3년 하고 나면 선들이 바뀌거나 매너리즘에 빠지는게 보였는데 이 친구는 그냥 보고 또 봐도 춤 추는게 볼매로세?
그렇게 빅스에 입덕해 춤의 엔과 노래의 레오를 파다가 아예 여섯 사람을 다 파게 되었다 뭐 그러한 이야기.
그 과정에서 1위하면서 우는 것도 보고, 이번에 기적 활동 때에도 보고, 또 기적 활동기간 동안에 나온 4가지쇼나 이런저런 예능을 보면서 '아 열심히 하는 친구들임엔 분명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응원하게 됐지.
물론, 26세 남자가 팬사에 공방에 음방에 단콘에 뭐 쇼케이스에 이리저리 쫓아가고 할만한 계재의 것은 아닐거다. 이건 뭐 입덕한 주제에 무게를 잡으려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어디 논문+대학원이랑 병행하기가 쉬워야지(..) 그저 음반이 나오면 구매하고, 스트리밍도 좀 하고, 방송 나오면 응원하고 챙겨보고- 뭐 그런 정도지. 사실 음반 구매 이외에 실질적으로 그들이 느낄 수 있는 응원이 무엇이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나같은 팬도 있다고. ㅇㅇ
그러니까 이번 신보, 에러(Error), 지난번처럼, 아니 지난번보다도 더 흥해라. 그리고 빅스도 흥하고, 그러면서도 처음의 그 '열심히'하고 '매력적'인 자신의 모습들 자신의 색으로 잘 간직하고 변하지 않길- 초보 남팬의 지루한 글로나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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