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디어 음방시작. 사실 내가 좋아하는 다른 아티스트들은 음방에서 보기 어려워서(...) 참 아쉬울 때가 많은데 (지금도 몇몇은 아쉬움) 아이돌 팬질을 하고 나서는 음방 챙겨볼 이유가 생겼다는 점이 참(...)
2. 첫 컴백 구성은 토크+청춘이 아파+스틸하트+에러.
3. 청춘이 아파-는 이거 미묘하다. 라이브가 슬쩍 불안한 멤버가 몇 보였고 실수-인지 아니면 업로드들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음향 문제인지 레오 파트에 뭔가 슬쩍 걸리는 느낌이 있었다. 삑사리가 난거지 뭔지(...) 레오가 눈알 파바박 굴리는 것도 있어서 실수 같기도 하고 아니면 음향 문제 같기도 하고.a 하여간 조금 아쉬웠음.
4. 첫방이라서 그런지 약간 긴장한 모습도 있어 보였다. 토크는 나름 편하게 한거 같은데 왜 하필 (...) 전체적으로 음향이 좀 달렸던 걸 생각하면 그거 때문에들 긴장을 한건가…….
5. 에러-무대를 보고 느낀건데 얘들은 들어 올리는 안무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뭔가 컨셉츄얼한 무대를 꾸밀 때 하이드 제외하면 거의 이 '들어올리고' '던지고' 하는 모션이 많은 듯.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때는 혁이 등으로 라비 들어 올리고, 하이드-는 말한대로 없던걸로 기억되고, 저주인형에서는 나머지 다섯이 켄을 그냥 들어서 메다 꽂더니(...), 기적에서는 라비가 랩하고 빠질 때 엎드린 엔을 들어 올리더니 이제는 그냥 누운 홍빈일 들어 세운다.(...) 아 이 사람들아 다쳐요 다쳐(...) 내가 한창 춤출 때 그런 안무 하다가 허리를 다섯번을 다쳤어(...)
6. 일반인이 보기에는 멋도 있고 전공자나 경험자 입장에서 세부적으로 살펴봐도 사인들이 잘 맞는데다 소화능력드리 높아서 큰 거부감이나 그런건 없는데 그런 동작에서 많이 다쳐본 입장에서는 혹시 다칠까봐 걱정하는 정도가 높아진다.
7. 음향은 내가 이어폰으로 들어서 문제가 아니라 원래가 열악했던 듯. 음방의 제작진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본인들의 음향 장비를 늘 점검하고 만전을 기해 놓을 필요가 있다. 립싱크가 많아서 아니면 라이브용 AR이 따로 있으니까 + 실연주가 거의 없으니까-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건 그 자세의 문제다.
(출처 : 본인 캡쳐)
8. 어제 보자마자 적기도 했지만, 엔, 차학연의 안무 소화 능력은 최고. 내가 안무, 춤을 보는 지론이 바로 이것이기도한데- 어느 장르의 춤이던 몸짓만 화려해서는 그저 몸부링에 불과할 뿐이다. 본인들의 컨셉에 맞게끔 시선처리, 표정처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춤의 완성이다. 엔은 그 능력이 참 뛰어나다. 저 표정 ㅠㅠ 움짤을 만들고 싶은데 난 움짤 만드는 재주가 없으니까(...) 뮤비에서도 뭐 익히 드러난 것이긴 한데 뮤비야 롱테이크로 한큐에 가는 것이기 보다는 숏테이크로 반복해서 찍기도 하니까- 한 큐에 가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평가하고 싶었는데 역시 최고. 저 초점 없으면서도 몽환적이지는 않은- 그야말로 기계 같은 눈빛을 보라!
(출처 : 본인 캡쳐)
9. 레오군, 나도 눈은 옆으로 찢어진 눈인데 어떻게 하면 자네처럼 매력적인 눈을 가질수 있는건가. (ㅠㅠ) 음성은 뭐 변할 가능성이 없으니(...)
10. 켄의 안무 실력도 많이 나아진 거 같다. 이것도 뮤비에서 많이 느낀거긴 한데 역시 한큐에 쭉-가는 데에서도 괜찮아진게 보인다. 하나 같이 들 발전하는 모습들이 보이는 것은 참 이 팀에게도 제법 큰 자산일 것이다. 그만큼 새로운 팬을 만들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 다만 그 '성장'을 '변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걱정. 사람은 변화하는 존재다. 그건 아이돌이라고 해서 다를게 없다는 것. 팬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이들의 생명력도 달라진다는 점을 생각해줬으면- 싶은 바람이 생긴다.
11. 이따가 엠카-라고는 하는데 오늘은 본방사수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자신이 좀 없다.a + 슈키라도 본방사수 하고는 싶은데 자신이 없어(...) 생각해보면 슈키라는 본방사수한 기억이 거의 없다.(엔군 미안) 사실 목요일 슈키라는 특히나- 내가 원래 옥달 팬이기도 한데 본시간에 듣지 못해 ㅠㅠ
드디어 대망의 첫방. 아쉽게도 시청 자체가 늦어서 - 이거 한답시고 스터디 10분동안 쉼 - 발표자한테는 미안하지만 단평 정도는 올려야 겠다. (발표하고 있는 L형 미안.)
1. 드디어 첫방송을 봤다. 무려 기적 때도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던 음방 첫출연을 봤다. 기대 이상. 음원 퀄도 좋았는데 무대도 좋았다. 에러 나오기 전에 청춘이아파 라이브 한거 같은데 아쉽게도 뒷부부 밖에 못봐서 그건 패스.
2. 사실 '군무'는 스엠이 하도 해놓은게 있어서 어지간하면 마음에 안차고 기존에 빅스 군무는 포인트 안무를 제외하면 잘 짜여진 군무의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번엔 인트로부터 끝까지 포인트 군무가 굉장히 잘 짜여져서 세련된 느낌이 강했다. 기적 때 꿀렁 웨이브에서 가능성이 보이긴 했는데 이번게 그것보다 나은듯.
3. 차학연은 역시 최고 ㅠㅠ. 진짜 사이보그 같은 이미지를 잘 살렸다. 최고!
4. 메보라인은 뭐 더 말해 무엇하랴? 근데 혁이 원래 저렇게 미성이었나- 음원 듣고 대충 파트 구별 했었는데 그 결과에서 틀린거 전부 혁이 하고 있는거 같더라. ㄷㄷㄷ
1.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앨범이 나왔다. 12시에 뜨자마자 바로 듣고 1시에 뮤비 뜨자마자 바로 보고, 졸린 눈 비벼가며, 꾸벅꾸벅 졸면서 어떻게던 리뷰 쓴다고 창 켜놓고 세시까지 버텼는데 그냥 포기하고 지금 새로 쓴다.(어제 강독회에서 한 부분 자체가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재차 삼차로 설명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덕분에 일어난지 몇시간이 지난 지금도 목이 갔다.
2. 이미 젤피에서 이야기했던 6곡 외에 Inst.버전 Error가 더 붙어서 총 7트랙. 총평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빅스.
어쩔 수 없어서 버렸어 모든 감정을 지웠어 널 애써 지울 수 없어서 (Let me free) 내 맘이 안쓰러워서 (Let me breathe)
이대로 살면 돼 숨 쉬면 돼 살아있기만 하면 돼 왜 안돼 내가 괜찮다는데 (Let me free) 내가 이게 더 나은데 (Let me breathe) oh
(Ye) 칼날 같은 네 말에 베일까 두려웠어 난 숨 쉬고 밥을 먹는 채로 그냥 버티기만 해
나는 비겁했어 버티고 싶었어
내 손에 내 가슴을 쥐고 나를 위하는 삶을 선택했어 난
*나를 놓치기 싫어 나를 더 망치기 싫어 끝나도 끝나지 않는 기억에 이길 자신이 난 없어
사랑 같은 건 결국 한 사람에겐 거짓말 이젠 널 잊는 나를 지켜봐 두 눈 똑바로 뜨고서
넌 절대 날 잊지 마 (Ah~) 넌 나를 지우지 마 (Ah~)
심장을 절뚝거리다 이 길의 끝은 여기야 라고 단정 짓고 숨 한 모금 들이쉬고 나서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가슴에 그녀를 다 찢어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다가 이리저리 떠다니는 잔상을 지워 남아있는 추억들을 하늘 위로 불태워 burn
* Repeat
널 다시 만났어 울었어 뭔가 잘못돼 버렸어 가슴이 기억하고 있어 (Let me free) 전부 그대로였어 (Let me breathe)
더 피할 곳이 없어 너를
너를 잡으면 아픈 놓아도 더 아픈 나를 꿈속의 꿈보다 깊은 이곳을 벗어날 자신이 없어
잊는다는 건 전부 남겨진 나의 거짓말 가슴에 다시 번지는 얼굴 전보다 아픈 것 같아
더 그리운 것 같아 (Ah~) 더 해로운 것 같아 (Ah~)
3. 타이틀 곡 에러. 가사가 참 해석의 여지가 많은 것 같다. 가사 속의 주인공이 '헤어지게 된' 사유에 대해서 뮤비 같은 해석도 가능할 것 같고, 평범한 인간사이의 이야기라고 해도 불가능할 것은 없어보인다. 곡도 잘 빠져서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새 그거 흥얼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더라고(...)
4. 근데 '칼날 같은-' 부분의 저음 나레이션(이건 랩으로 보기가 좀…….)- 이거 라이브 무대에서 어떻게 할지. 어차피 격렬한 안무가 들어갈 부분으로 보이진 않긴 한데 뭔가 굉장히 무대가 궁금해진다.
5. 라비 랩이 늘었다. 사실 컨셉 때문이었는지 저주인형 때까지만 해도 랩이라기 봐는 랩 스타일의 나레이션이라고 인지를 했었고, 기적 때는 그런것 보다는 좀 교과서적(?)으로 갔던 거 같은데 두 스타일이 나름대로 잘 절충되면서 밸런스가 맞는다는 생각. 더 몇마디를 적고 싶어도 내가 힙합을 잘 모르니까 패스(...)
6. 메보라인은 점점 서로간의 호흡이 탄탄해진다. 이제까지 음반이나 라이브를 보면 레오의 보컬 능력이 많이 진보했음을 느끼게 되는데, 그 속에서 켄이 탄탄하게 자기 색을 내주고 있어서 그 두 색이 충돌되지 않고 - 굉장히 음색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 잘 맞아간다는 느낌
7. 뮤비 자체가 해석의 대상으로 볼 수도 있겠는데 내 기준에서는 뮤비 자체는 가사 해석의 한 답안지 쯤으로 볼 수 있는거 아닐까 싶다. 사실 시나 가사는 빽빽한 스토리에 공백을 주고, 고, 가려서 '모양'을 만들어 가는 것이고 따라서 스토리와는 다른 해석의 여지가 많은 것인데 이번 가사는 여러모로 해석이 가능할거 같아서 뮤비도 하나의 해석일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걸 라이브에서 어떻게 표현해 낼지가 궁금.
8. 콩은 드라마 데뷔작에 대가들이 포진(최불암, 나문희 양 선생을 필두로 김미숙, 이미영, 강석우 등등 전부 자기 색깔 뚜렷하고 기본기 탄탄한 명배우들이다.)한 채로 시작해서 많이 배우기라도 한건지 연기가 많이 늘었다. 기적 때도 느끼긴 했지만 그때랑 비교해서도 이번이 더 나아졌다.
9. 상대가 없어도 '어둠' 속이라면 그걸 핑계로 '없다.'는 것을 인지하지 않을 수 있지만 밝아지면 영락없이 그 '부재'를 인정해야 하는 것- 대충 노래 줄거리는 이건데 맨청므에 사운드만 들어서는 "이거 왜이러지" 했었는데 완곡을 듣고보니 곡 분위기는 좋다. 가사랑 멜로디랑 어긋나는게 있는거 아닌가 싶긴 한데- 일단 그건 여기까지. 근데 After Dark 할때 그 보컬 너무 죽이는데 ㅠㅠ
10. 역시 헤어진 뒤의 후유증을 다룬 노래다. '청춘이 아파'라는 제목 자체가 그 후유증의 증상일 것이고. 곡 자체가 발라드라서 랩보다는 역시 보컬라인에 치중한게 보이는데 레오, 켄 외에 엔이나 혁, 홍빈이 모두 보컬 능력들이 많이들 상승해서 이런 발라드곡은 나오는 곡마다 그 상승치를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처음에 멜론켜고 무한 스밍하고 있는데 이게 타이틀보다 좋아요 숫자가 훨씬 많더라고. 지금은 타이틀이 훨씬 많아지긴 했는데 처음 나왔을 때 팬들이나 팬이 아닌 이들을 가리지 않고 나름대로 선호도를 받은 곡이 이곡이라는 소리일 것이다.
11. 발라들을 이 정도로 소화할 수 있으면 솔직히 나는 그냥 이 곡으로 타이틀 삼아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컨셉츄얼하지 않고 통속적인 분위기라는 건 어찌 보면 유사한 가을 노래가 판을 치는 계절에서 약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13. 라비 자작곡이라는데 왜 '음흉함'이 없는게냐?(ㅋㅋㅋ) 농담이고 이건 라비 색 보다는 조금 대중적인 색이 강한 느낌이다. 내가 생각하는 '라비 색'이라는게 사실 실재하는지에 대해서는 - 그러니까 '라비 스타일'이라는 것이 나 이외의 다른 사람도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 확언하지 못할 것일 수 있는데, 대중이 듣기에 무난할 것이라는 건 안다. 이거 타이틀로 하라는 사람도 꽤 있더라고.
14. 그러니까 어여 풀 안무버전을 내어 놓으라.(고 하기 보다는 어차피 내일인가 음방 나온다니 그거를 기다리는게 답이겠지만.)
처음부터 레오에 신경 써서 게임 셋 당하고, 두번째로 차질끈씨의 해석력에 저격을 당한뒤로 육빅스 가운데 역시 가장 관심이 가는 쪽은 90년 맏형라인 둘이다. 그 가운데에 레오는 곳곳에서 '끌리는 미성'에 대해서 자주 얘기했으니 - 심지어 팬픽에서도 엔보다 레오가 먼저 태그 등록이 되어 있다. - 오늘은 엔(N), 그러니까 차학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한다.(컴백 기다리면서 뻘글 써대기)
내가 차학연을 열렬히 지지하게 된 것은 그의 춤 때문이었다. 뭐랄까 춤을 출 때 그는 그 '춤'으로만 승부를 볼줄 안다는 생각이 들었달까?
'춤'은, 특히 '현대무용'은 겉멋에 치중하게 되기 쉽다. 어렵고 현란한 기교, 스토리 없이 그로테크스하기만 한 표현, '선'을 넘어선 노출- 이런 것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춤'이라면 '춤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다소 보수적인 미학관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잔재주 없이 자기 강점을 살려서 가사가 갖고 있는 스토리를 녹여내는 차학연의 실력에 반한(?) 것이다.
춤은 시선과 몸의 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기세, 이렇게 세가지 요소로 결정된다. 그것은 현대 무용이나 발레 뿐 아니라 한국무용도 마찬가지다. 나는 노출도 그 '세 가지 요소'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 춤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호응'을 위한 노출, 호응을 위한 화려한기교는 춤만 담백하게 바라볼 수가 없다.
헌데 엔이 안무를 출 때에는 - 그것이 자신들의 곡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 뭔가 그 곡의 스토리를 이해하고 춘다고 해야 할지 그런게 느껴져서 그 선과 기세, 시선에 공감하게 되더라. 이미 퇴물이 되어버린 나같은 춤꾼은 이젠 다시 못할 성격의 것이기에 더욱 동경심이 들고 그것에 빠져들었는지 모르겠다.
1. 밤 9시에 한다고 했던가- 발매 기념 생중계. 본방사수 하고 싶긴 한데 난 그 시간에 훈장질이 예정되어 있다. 달리고 달려서 8시 4~50분 쯤 끝나면 그거야말로 금상첨화인데 내일 해야 할 부분을 보니 9시 슬쩍 넘겨서 끝날거 같고……. OTL.
2. 지난번 기적 생중계 할 때도 보면 뭐 거기서 무대를 보여준다거나 뭐 그런건 없을테지만 최소한 뮤비는 보여줄거 아닌가? 이번에도 대충 뮤비 보면 실제 무대 위에서의 컨셉이나 그 컨셉이 안무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에 대해서 볼 수 있을거 같긴 한데….
3. 뭐 이렇게 발악을 해봤자 변하는건 없다. 빅스도 중요하지만 내 할 일도 중요하니까. 그냥 지금은 티저 돌려보고 금손님들 캡쳐도 보고 하면서 위안 삼아야지.
출처는 트위터
4. 새벽에 했더구만. 지난 9월달 한류 드콘. (뭐 연음법칙에 의하면 '할류'라고 읽히는게 맞긴 한데 그렇다고 Hallyu라고 영문 표기 한건 - 이건 몇년 전 송도영 서울시립대 교수가 쓴 논문「한국 대중문화의 혼성적 형성과정과 한류문화 담론」(『담론 201』제9권 4호 통권 25호, 한국사회역사학회, 2007)에서도 'Hallyou'라는 표기(무려 Abstract에)로 나타난 적도 있긴 하다. -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5. 감상은 순서대로. 사실 난 동방신기를 굉장히 싫어했어서 - 당시에는 아이돌을 굉장히 싫어하기도 했었고, Hug 이래로 동방신기 컨셉은 내 기준엔 그렇게 좋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그게 벌써 중3때다. ㄷㄷㄷ 노래도 내 기준엔 아니올시다였고, 탈아이돌급 보컬이라는 김재중, 김준수의 목도 내 기준엔 별로였었고. 뭐 사실 지금도 JYJ나 동방신기 자체는 내 취향이 아니다. 정확히는 즐긴다거나 하지 않는다. - 주문도 당연히 싫어했었다. 솔직히 가사에 멜로디가 무슨 여자 유혹하는 중2병 애들 같았ㅇ(...)
6. 곡 자체가 상큼 발랄한 곡이 아니라서 그런가 현악 중심의 오케스트라 편곡이 나름대로 어울렸다. 레오 음색이나 성량도 많이 진보해서 그런지 나름대로 잘 녹아 들어갔던 것 같고. 생각보다 괜찮았어. (사실 창법을 두고 보면 저 넷 중 몇몇은 까심이 아주 부글부글 끓어오르긴 한다.) 이거 이 편곡대로 솔로로 불러도 될거 같은데 레오는.
7. 기적은 이래저래 참 매력적인 곡이다. 내가 취향이 양극단을 달리고 그 사이의 무수히 다양한 것들을 지향하는 쪽이라서 플레이리스트가 무한정 늘어날 때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자주 듣는 곡을 꼽으라면 이게 꼭 들어갔으니까.(사실은 Love La La La를 더 자주 들었던건 여담.) 어쨌거나 노래도 노래지만 무대도 굉장히 괜찮게 봤어서 - 팬심으로 봐서 그런걸지도 - 드콘도 이걸 기대했지. 무대 꾸며가는게 또 적당히 편안해진 듯해서 - 본 활동기간과 비교해서 각은 덜 잡혀 있던 느낌. - 그것 나름대로 괜찮았음.
1. 젤피가 이번에 아주 작정하고 홍보를 하는구나- 하는게 눈에 보인다. 기적 때 1위 두번 한 전력이 있으니 그 기세를 몰아 가겠다는 것 같다. 빅티는 뭐 전부터 꾸준히 해온 것 같았으니까 논외로 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수록곡 하이라이트까지 공개한다는 건 나름대로 초강수로 보이는데- 이게 독일지 아닐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유출 문제 - 이걸 참 이제야 접한 나도 참 느리다. 별 수 있나…. 논문 쓰느라 머리가 내 정신이 아니고만 ㄷㄷㄷ - 도 있었고 해서 아예 "우리가 까주마." 하는 심산인건가(...)
2. 컨셉이 세다고 해서 너무 매니아틱하지 않으려나 했는데 생각보다는 대중적인듯. 난 매니아틱한 것도 좋아서 - 저주인형으로 본격 입덕해서 그런가……. - 이번엔 어떨까 했더니 기적 때랑 비슷한 정도의 대중성인듯. 전체적으로 멜로디는 괜찮은거 같고 청춘이 아파랑 타임머신은 애들 보컬이 기적 때랑 비교해서 또 진일보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 소절 가지고 반드시 꼭 그러하다-고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일단 감이 그렇다고.
4. 근데 이렇게 '몰아쳐 보기로 한 것'이 젤피의 전략적 판단이라면 솔직히 애들 건강이 걱정된다. 특히 보컬라인. 영역이 다르긴 해도 소리꾼으로서 목이 두번 망가져 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그 공포를 알기 땜시. + 아 엔군 허리도. 무슨 춤이던 춤추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은 허리 부상위험을 달고 사는 법이다. 허리병도 기본이고. 젊어서 관리 잘 해야 해(...)
1. 사진이나 뒷이야기들이 하나하나 공개되고 있는데 어쩐지 더 기대된다. 기적 때도 이렇게까지 기대하지는 - 생각해 보니까 기적 때도 밍기적 대고는 있었구나. - 않았었는데 이번 음반은 어쩐지 기대가 크다.
2. 다만, 조금 불안한 것도 있다. 빅스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기 보다는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다. (비록 내가 썩 좋아하지 않지만) 한국 대중가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서태지'의 귀환과 겹친다는 것? 물론 김동률이 서태지에 주춤했다가 다시 넘어섰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심 "서태지도 늙은건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다고 해도 서태지는 서태지.
3. 엔과 레오는 여전히 취향을 저격해주고 있다. 여기서 '취향'이란 일반적인 여자 팬들처럼 그런 취향이라는게 아니고 '그렇게 꾸미고 싶다.'는 의미의 취향-이긴 한데 나는 뭐 키도 짧고 외모적으로는 이미 퇴물 다된지 오래라 안될거야 OTL...
안무 이거 정말 마음에 든다. 실제 무대에서도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다준돼 때부터 재주 없는 눈으로 이리저리 살펴보니까 빅스는 앨범마다 자신들이 들고 나온 컨셉에 걸맞는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 꼭 하나씩 존재하던데 - 기적의 경우는 정말 안무가의 상상력에 감탄함. '기적'에서의 컨셉, 혹은 판타지한 요소는 '이인(異人)'이나 '이형(異形)'이 아니라 '꿈'이라는 추상적인 거였으니까. 그걸 '시각적으로 형상화' 하되 보는 이들까지 납득시켜야 하는 부분이니 어찌 힘들지 않으랴? (황병기의 미궁을 모티브로 '삶의 미궁=죽음의 모티브'라는 주제의 안무를 짜봤던 경험상 그게 얼마나 힘든지는 정말 여실히 안다.) - 이번에는 뭘까 궁금하기도 하고.
저걸 소화해서 그 느낌을 살릴 줄 아는 리더 엔(N), 차학연 군에게도 박수를. 표현력이 참 좋다니까.
다른 움짤 보니까 턴하는 군무가 있던데 다른 멤버들도 무리 없이 소화한다는 느낌. 이런걸 보면 빅스는 내내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서 좋다.
다만, 이게 마냥 좋은것은 아닌 것이 이 팀이 자기 색을 찾아서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는 것-이 보이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너리즘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거지. 나는 이 팀이 음악적으로는 신승훈처럼 어느 한 시기를 기점으로 본인들의 색깔과 더불어 본인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들이 차츰차츰 수용되면서 넓어졌으면, 그것이 사람들에게 매너리즘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